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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12. 28. 수.<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 마태 2,13-18 / 반영억(라파엘)신부님
 
 
 

예기치 않은 일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하지 못한 많은 일을 접하게 됩니다.
기쁜 일도 있고 그렇지
못한 일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정말 분하고
원통하기 짝이 없는 일도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일이 마음을 흔들어 괴로워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지나면
괜찮을까 해도 어느 날 갑자기 떠올라
속이 쓰리고 아픕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원망해 봐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떤 위로도 소용이 없습니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소리. 라헬이 자식을 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마태2,18).
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헤로데 임금은 이스라엘의 두 살 이하의 아기를 죽이도록 명령하였습니다
(마태2,16).

그것은 자기의 권력을 넘보는 싹을 잘라버리겠다고 한 행위입니다.
이런 일이 이미 이스라엘이
한창 피어날 때 이집트에서도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힘과 생명력을 두려워한 나머지
파라오는 “히브리인들이
계집아이를 낳으면 살려두되 사내아이를 낳으면 모두 강물에
집어넣어라”
(탈출1,22). 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아들들을 죽이도록 명하였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파라오의 학살에서 구출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도 헤로데의 잔악한 행위에서 살아 남으셔서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온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십니다.

   

사람들은 파라오의 행동을 욕합니다.
헤로데임금의 악한 행동에 분노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일이 오늘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전쟁보다 더 큰 희생을 가져오는
소리 없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보호막이 되어야 할 어머니의 뱃속에서
수많은 태아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공식집계 한 임신중절수술만도
1년에
35만에 가까운 태아들이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에 의해 죽어가고 있으니
이 보다 더 큰 전쟁의
살상이 어디 있습니까? 부모들의 이기적인 마음이
무죄한 생명을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유린하고 있으니
그들의 통곡을 누가 위로해 줄 수 있겠습니까? 사형 제도를 찬성하거니

낙태 합법화를 찬성하면서 누구를 악하다고 욕하고 비난합니까?

   

아무 죄도 없이 죽어간 어린이들은 인간의 마음 안에 있는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성 쿠옷볼트데우스는 헤로데 임금에 의해 살해된 무죄한 어린이들의 죽음을
“어린 것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리스도를 위해 죽어가고 …..그들은
아직 말을 하지 못하면서도 그리스도를
고백합니다.
그들은 사지를 움직여 투쟁할 힘이 없는 아기에 불과 하지만 벌써 승리의

월계관을 얻었습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 하느님께서 주신 벌입니까? 그래서 하느님을
원망해야 합니까?
하느님께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먼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소유와 지배욕, 시기와 질투,
불필요한 욕심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마태2,13).고
했을 때 요셉은 일어나 그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끊임없이 가르침을 줍니다.
그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하면 바로 그때 구원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대로 합니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책임도
스스로
져야합니다.
 
“인간이 역사를 만들고 역사가 인간을 낳습니다.”
무고한 아기들의 떼죽음,
그 비참한 학살의 소용돌이에서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혼돈 속에서 오셨습니다.

   

성 베드로 크리솔로그의 말씀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순교자들은 죽음으로 태어나고, 끝남으로 시작을 이루며,
죽임 당함으로 살아 있습니다.
사람들은 순교자들이 이 지상에서
소멸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천국에서 찬란하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